순찰 강화 요청한 한인 집에 절도범
지난달 캐런 배스 LA 시장에게 한인타운 순찰 강화를 요구했던 한인 단체장의 집에 대낮에 떼도둑이 들어 현금 등을 훔쳐갔다. 배스 시장과 도미니크 최 경찰국장은 지난 4월 17일 LA한인회를 방문해 시민들의 우려를 듣고 경찰력 충원과 방범 노력을 강조한 바 있다. 이날 회견 참석자중 A 단체장은 “시각적으로 경관들의 움직임이 더 활발해지면 범죄자들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배스 시장은 치안 강화에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회견 한 달만에 A씨의 집에 3인조 절도범이 들어 수천달러 상당의 귀중품을 훔쳐 유유히 사라졌다. A씨는 “5월 15일 오후 2시쯤 한인타운 그레머시 선상 콘도에 세 명의 절도범이 들어와 아수라장을 만들고 갔다”며 “콘도 로비에서부터 이들은 청소부인 것처럼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큰 가방과 비닐 봉투를 들고 들어와 집안에 있던 작은 장신구까지 모조리 쓸어담아갔다”고 전했다. 이들이 집으로 진입하기 전까지 모습은 엘리베이터와 건물 내부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는데 A씨의 집에서는 카메라 전원을 모두 끄는 등 매우 치밀하게 움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범행이 벌어진 콘도 건물은 각종 소포를 건물 내 우편 박스까지 들여놓도록 되어 있어 외부 인력이 따라 들어와도 주민들의 거부감이 없었던 것이 범행에 활용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A씨에 따르면 집에 사람이 없는지 미리 알고 있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이며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오기 전에 인근 유닛에도 노크를 해 사람이 있는지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집이 비어있다고 판단하면 곧바로 범행 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해 자칫 강도 범행 또는 인명 피해 상황도 가능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A씨는 최근 인근 콘도의 내부 공사로 인해 내부 사정이 외부에 노출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그는 “시장에게 순찰 강화를 강력히 요구했는데 마치 보란듯이 절도범들이 들이닥친 것 같아 망연자실했다”며 “그나마 사건 당시 집에 아무도 없어 재산피해만 있어 천만다행”이라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A씨는 피해 직후 사건 내용과 카메라 영상, 피해 상황을 올림픽 경찰서에 신고했지만 아직 용의자는 체포되지 않고 있다. 사건을 접수한 경찰 측은 대낮에 3인조로 움직이며 카메라를 전혀 의식하지 않은 범인들의 대담함에 주목하고있다. 한편 해당 사건으로 주변 이웃들은 현관문 잠금 장치를 이중으로 하거나 최신형으로 바꿔야 한다는 의견도 분분했고, 저녁에만 모니터를 지켜보는 경비 시스템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단체장 떼도둑 순찰 강화 한인 단체장 한인타운 순찰